지하철에서 생긴 일
출근 시간에는 많은 인파가 다닥다닥 붙어가게 된다. 그래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본의 아니게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오늘은 지하철에서 출구로 나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다가 왼팔꿈치로 뒷사람의 머리를 쳤다. 나는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꺼내려던 것뿐이었다. 머리를 가격당한 사람은 아리따운 아가씨였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눈물을 글썽거리더라. 너무 미안해서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자기 갈 길을 가 버렸다. 팔꿈치를 약간 뒤로 내민 정도에 뒷사람의 정수리를 때릴 정도로 바글바글한 출근길 인파.
아침에 일어났던 사건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그녀의 머리에 '호-' 해주고, 연락처도 받아와야지 왜 그냥 왔냐며 나를 구박했다. 장난인 건 알지만 그 말을 듣고 나는 조용히 미소지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그런 장난에 희희낙락하며 맞장구 칠 수 없으니까. 아직은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