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0일 수요일

청소

2009년의 마지막 이틀을 쉴 수 있는, 휴가라는 행운을 얻었다. 휴가! 그 얼마나 아름답고 달콤한 이름인가. 내년 초에 있을 3일 연휴까지 더하면 총 5일이라는 제법 긴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휴가 기간 동안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해 봤는데 현재 가장 시급한 건 각본(Scenario) 쓰기, 그림 그리기(이건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못할 거야) 그리고 청소. 이 것들 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소라고 생각했다. 산만한 주변을 정리해야 각본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할 것 아니겠어? (웃음)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면 일 능률이 오른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던 청소. 이번 기회를 통해 2010년을 깨끗하고 맑은 기분으로 시작하자는 다짐을 하면서 청소를 시작했다.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수 많은 종이와 책들을 정리하고 쓰레기와 먼지를 제거했다. 한동안 쌓여 있다 보니 먼지가 많았다. 꼼꼼이 구석구석 닦았더니 걸레가 금세 까맣게 변한다. 게다가 각종 아이디어나 그림이 그려진 종이는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발 디딜 틈 없이 방바닥에 흩어진 종이를 보면서 내가 여태 이런 돼지우리에서 살았구나 하고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놓은 종이를 깔끔히 수납할 방법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됐고.

청소가 끝나고 깨끗하게 정리된 주변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시간 날 때마다 치우는 습관을 들여야겠어.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늦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낮에는 비가 내려서 우중충한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겨우 밤이 깊어서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비가 내리려다 기온이 낮아서 싸리눈으로 바뀐 것 같았다. 눈이 오길 기다린 시간에 비해 얼마 내리지도 않고 그쳐 버려서 조금 실망했다. 그나마 길 위에 얇게나마 쌓인 눈 때문에 뒤늦게라도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었지.

잘 맞지 않는 옷이 분명해 보였지만 선물할까 말까 고민했다. 고민은 깊게, 행동은 과감하게! 선물과 카드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선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마니또의 선물

송년회 파티에서 마니또 이벤트를 했었다. 2주 전부터 마니또를 정해서 그가 모르게 선행을 하거나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러나 인사도 한 번 못해 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선물을 주는 것으로 바꿨을 테지.

나에게 선물을 주신 마니또는 같은 층의 다른 사업부에 계신 어떤 여성분. 얼굴만 알고 있었을 뿐 각자 업무에 바빠서 인사도 제대로 한 적 없었다. 그 분께서는 나에게 집업후드티를 선물로 주셨다. 나의 자리가 출입문에 가까워서 찬바람이 많이 들어오는데 따뜻하게 지내라는 뜻에서 옷을 고르셨단다. 나는 무척 감동받았다.

선물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 받는 사람이 현재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갖고 싶은 게 무엇인지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고민해 보는 것. 그리고 받는 사람이 그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을 고르는 게 진짜 선물이라는 거다. 종종 뭘 사야 할지 모르거나 시간이 없어서 대충 고른 선물을 주거나 받게 된다. 내가 봤을 때 그것이 아무리 비싸거나 휘황찬란하더라도 진정한 값어치를 지닌 선물은 아닌 것이다.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아직 부족하다



일을 하다 보니 나는 무척 부족한 사람이란 걸 깨닫게 됐다. 자만하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여러 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 아무래도 일을 하는 기술적인 면이나 능력적인 면에서 상당히 부족한 점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기술도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생면부지인 사람과 능숙하게 말을 주고 받는 건 나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얼른 흡수하고 숙성시켜서 내 것으로 만들자. 네모 네모 스폰지송!

2009년 12월 7일 월요일

여행


연필, 수첩, 카메라, 지갑이 들어가는 작은 가방을 매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