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를 선물받았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짠 하고 나타나더니 녹색통 하나, 빨간통 하나를 불쑥 내미는 게 아닌가. 이게 뭐지? 하며 보니까 빼빼로였다. 뻔한 상술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받았으니 보답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도 들고 말이야. 그 의무감 속에는 '그냥 넘어가면 죽어!'라는 암시가 내포돼 있겠지. 흐규.
그래도 오랜만에 빼빼로를 먹으니까 맛있긴 하네. 하지만 벌써 아몬드맛 빼빼로를 한 통 다 먹어 버렸어. 이 밤의 끝을 잡고 있는 나의 배둘레 햄은 점점 깊어만 가고… 으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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