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히 물을 끓이는 용도로 전기주전자를 구입하려고 검색해 봤는데 디자인에 눈에 띄어서 바로 구매했다. 색상은 순백의 화이트. 귀엽고 앙증맞은 데다가 용량은 0.8리터라서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며칠 후 실물을 받아보니 더욱 예뻤다. 게다가 뚜껑이 완전 분리되는 구조라서 청소하기 너무 편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수돗물을 넣고 한 번 끓여 봤다. 그러고 나서 물을 버렸는데 밑바닥에 뭔가 눈에 띄었다. 붉은색 물질이 묻어 있었는데, 설마 이건 녹?!
손을 뻗어서 손가락으로 문질러 봤는데 닿는 부분은 닦였지만 밑면과 옆면의 틈새는 도저히 닦을 수가 없었다. 신제품에... 게다가 스테인리스인데 녹이라니...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스테인리스도 성분 비율에 따라서 저퀄리티가 있고 코팅이 벗겨지면 강철처럼 녹이 슨다고 한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밑판과 옆면을 접합하는 과정에서 설계 실수나 공정상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 물을 계속 마실 생각을 하니까 끔찍해져서 바로 신제품으로 교환했다.
그. 런. 데...
새로 교환받은 제품에는 세 군데나 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개도 아니고 세 개? 연속 두 개의 제품이 모두 이런 불량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니 들뜬 마음이 짜게 식어 버리고 또 다른 신품으로 교환받아 봤자 역시 불량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아, 스트레스! 연속으로 불량을 받은 확률도 확률이지만 이 정도면 제품 퀄리티가 판매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깔끔하게 환불해 버렸다.
이 제품이나 전기주전자를 쓰시는 분들은 반드시 바닥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