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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6일 목요일

러셀 홉스 무선 전기주전자 구매후기


  간편히 물을 끓이는 용도로 전기주전자를 구입하려고 검색해 봤는데 디자인에 눈에 띄어서 바로 구매했다. 색상은 순백의 화이트. 귀엽고 앙증맞은 데다가 용량은 0.8리터라서 나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며칠 후 실물을 받아보니 더욱 예뻤다. 게다가 뚜껑이 완전 분리되는 구조라서 청소하기 너무 편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수돗물을 넣고 한 번 끓여 봤다. 그러고 나서 물을 버렸는데 밑바닥에 뭔가 눈에 띄었다. 붉은색 물질이 묻어 있었는데, 설마 이건 녹?!


  손을 뻗어서 손가락으로 문질러 봤는데 닿는 부분은 닦였지만 밑면과 옆면의 틈새는 도저히 닦을 수가 없었다. 신제품에... 게다가 스테인리스인데 녹이라니...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스테인리스도 성분 비율에 따라서 저퀄리티가 있고 코팅이 벗겨지면 강철처럼 녹이 슨다고 한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밑판과 옆면을 접합하는 과정에서 설계 실수나 공정상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이 물을 계속 마실 생각을 하니까 끔찍해져서 바로 신제품으로 교환했다.

  그. 런. 데...

  새로 교환받은 제품에는 세 군데나 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개도 아니고 세 개? 연속 두 개의 제품이 모두 이런 불량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니 들뜬 마음이 짜게 식어 버리고 또 다른 신품으로 교환받아 봤자 역시 불량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아, 스트레스! 연속으로 불량을 받은 확률도 확률이지만 이 정도면 제품 퀄리티가 판매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깔끔하게 환불해 버렸다.



  이 제품이나 전기주전자를 쓰시는 분들은 반드시 바닥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스마트 에코 게이지로 내 차의 연비를 측정해 보자

    저의 EF소나타는 오래된 차량이기 때문에 트립 컴퓨터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비를 측정하려면 비교적 정확하지만 조금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합니다. 주유량과 주행거리가 필요한 '풀 투 풀(Full to Full)'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연료를 가득 채우고 주행거리계를 0으로 설정합니다. 자유롭게 주행하다가 연료 게이지가 4분의 3을 가리킬 때 연료를 다시 가득 채웁니다. 연료등이 들어올 때 주유하셔도 상관없어요. 그러면 그 동안 주행한 거리와 주유량이 나오겠죠. 주행 거리를 주유량으로 나누면 평균 연비가 되는 겁니다. 물론 한 번 측정한 값으로는 정확하지 않으니 여러 번 값을 구하면 더욱 정확지겠죠.

    예를들어,
  • 주행 거리 = 350km
  • 주유량 = 45L
  • 평균 연비(주행 거리/주유량) = 7.7km/L (커흑, 눈물이...)
    하지만! 저는 귀찮은 게 싫어요.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마음 먹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오래된 차를 관리하는 것도 일인데 연비까지 일일이 계산하며 신경 쓰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했습니다. 역시 저를 위한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있더군요. 그 이름하여 스마트 에코 게이지 Ver. 2!


  이 세상에는 내가 생각한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있다더니만 확실히 그렇더군요.  이 제품은 평균 연비, 순간 연비, 전압, 연료 소모량, 소모된 연료비용 등 기능이 참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우니 자세한 건 제품 메뉴얼을 참조하세요.

  단, 이 제품은 OBD-Ⅱ를 지원하는 차량에만 설치 가능합니다. 참고로 저의 EF소나타는 2000년식이지만 OBD-Ⅱ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스마트 에코 게이지를 장착하실 분은 OBD-Ⅱ단자가 달려 있는지 차량 제조사 홈페이지 또는 보험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품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몸체, 커버, 스탠드,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 내용은 엄청 빽빽하던데 양면복사 설명서라니 이게 웬 말이오! 할 말을 잃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설치는 간단합니다.넣고, 끼워서 돌리고 선 연결하면 끝. (?)

  처음 연결했다면 몇 가지 설정하는 항목이 있는데 설명서를 보면서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험 주행을 해러 가야겠어요. ^-^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EF소나타 평화 디스크 및 상신 하드론 패드 교체 후기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에 이상 발생?


    추석을 맞아 고향이 내려 가기 전에 EF소나타의 종합 점검을 했습니다. 항상 장거리 운행을 하기 전에는 점검이 필수입니다. 즐거워야 할 귀성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려는 목적이죠. 점검 서비스는 명절 또는 휴가철이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카센터에서 무료로 해 줍니다. 물론 이상이 생긴 부분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해야 합니다(점검만 무료예요). 저의 차량은 연식이 오래되어서 점검을 좀더 꼼꼼하게 해 줘야 합니다. 

    담당 정비사께서 각종 오일류, 벨트류, 제동장치 등을 점검했는데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만 디스크로터(이하 디스크)와 브레이크 패드가 오래되어서 제동 능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정비사의 말을 듣고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얼마 전부터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페달이 덜덜덜 떨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역시 차량 점검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부품을 직접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일반 카센터에서 부품 구입 및 교체 공임은 예상보다 비싼 경우가 많죠. 그래서 좀더 저렴한 방법을 찾아보다가 인터넷으로 부품을 미리 주문 후 가져가면 공임비만 받고 교체해 주는 공임나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카센터에서 디스크와 브레이크 패드를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비용은 대략 22만원이지만 부품을 주문해서 공임비를 지불하면 약 13만 원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 방법으로 약 8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구입한 건 15인치 평화 발레오 디스크입니다. 인터넷에서 약 4만원 안쪽으로 좌우 한 쌍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에 납품하는 회사가 제작했고, 성능이 순정품 못지 않다는 사용기를 읽고 구입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성능은 순정품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네요. 참고로 EF소나타 15인치 순정 디스크의 가격은 약 12만원입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상신 하드론입니다.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빨간색이 아주 예쁩니다. 제가 빨간색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비닐봉투 안에 든 건 사용설명서와 내열 그리스입니다. 설명서에 어떻게 장착하는지, 그리스는 어디에 바르는지 안내되어 있습니다.



"잠깐!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캘리퍼가 뭐야?"
이미지 출처 http://www.akebono-brake.com/
    디스크는 CD처럼 생긴 커다란 원형금속판입니다. 정식 명칭은 디스크 로터(Disc rotor)입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캘리퍼에 고정되어 있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캘리퍼가 움직여서 양쪽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마찰, 즉 제동력을 일으킵니다. 그러면 차가 멈추게 됩니다. 

장착해 줄 카센터로


    이 제품들을 장착하기 위해 공임나라 하남점에 방문했습니다. 이 곳이 공임나라 본점이기 때문인지 대기 중인 차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미리 예약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세요.

    차량을 리프트로 들어올린 후 앞바퀴 두 개를 모두 떼어내면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및 패드를 감싸쥔 캘리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5년 된 차량답게 먼지가 꼬질꼬질하네요.


    으악! 자동차에 대해 무식한 제가 봐도 디스크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동안 이런 걸레짝 같은 디스크를 달고 주행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브레이크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자마자 바로 점검받은 건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디스크에 중간중간 뒤틀림과 곰팡이가 핀 것처럼 부식이 있네요. 지나가던 정비사분이 슬쩍 보시더니 헛웃음을 터뜨리시더군요. 왠지 무척 민망했습니다. ㅜ.ㅜ


    브레이크 패드는 대부분 양쪽이 비슷하게 닳아야 정상인데 한쪽만 심하게 닳아 있었습니다. 안쪽 패드에만 힘이 들어간 것 같아 보입니다. 정비사분께서 보시더니 패드를 잡아주는 캘리퍼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패드가 한쪽만 닳았을 거라고 하시네요.

    만약 캘리퍼를 교체하려면 양쪽을 동시에 교체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정품 가격은 한쪽에 13만원씩 양쪽에 26만 원. 제가 예상한 비용을 훌쩍 넘어갔습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라서 바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서 고민이 되더군요. 잠시 후 담당 정비사님에게 현재 캘리퍼로 타다가 교체해도 되겠냐고 여쭤보니 저의 고민을 눈치채셨는지 일단 그냥 타고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찌됐든 새 디스크로 교체! 반질반질 윤이 나네요.

브레이크 패드에 내열 그리스를 잊지 않고 바른 후 장착완료!


상신 하드론 패드 & 평화 발레오 디스크로터 사용 후기


    패드와 디스크로터를 교체한 후 대략 900km를 주행한 소감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1. 장착 직후


    공임나라를 나서서 처음 신호대기를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어? 브레이크가 안 들어!"라고 저도 모르게 외칠 정도로 브레이크가 안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밀리는 성향인 EF소나타의 브레이크가 더욱 더 밀립니다. 겨터파크가 터진 것 같고 손에서는 땀이 흥건해졌습니다. 디스크로터에 그리스를 바른 게 아닌가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어요. 그래서 속도를 내는 게 망설여졌고 저멀리 정지 신호등이 보이면 한참 전부터 속도를 줄이며 운전했습니다. 덕분에 뒷차가 욕 좀 했을 거예요.
    역시 새 패드가 맞구나 싶었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패드가 디스크로터와 마찰되면서 독특한 냄새(?)가 나더군요. 아주 미세했지만 창문을 열고 주행했기에 맡을 수 있었어요. 아마 초반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에요. 냄새보다는 제동력이 이전의 3분의 1도 안 나오는 게 큰 문제... -_ -;

2. 300~400km 주행 후


    제동을 위해 '이 정도 거리니까 이 정도 깊이로 페달을 밟으면 멈추겠지'라고 생각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여전히 사정없이 밀립니다. 그 두 배 정도를 깊게 밟아야 그나마 제동됩니다. 장착 직후보다는 약간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이 밀려요. 이 정도 탔으면 제동력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좀 어리둥절하더군요. 그래도 믿고 계속 가 보기로 했습니다.

3. 800~900km 주행 후


    이제야 정상 제동력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입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제동력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한 8, 90%쯤이랄까? 거의 돌아왔어요.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깊이가 줄어들었음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아마 좀 더 길들이면 100%로 돌아올 것 같아요.




총평


저렴한 가격이지만 합리적인 성능!
그러나 길들이기 전까진 참기름 브레이크라는 것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