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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8일 화요일

헤드라이트 조사각 조정

눈 뜬 장님처럼 주행하다
    그 동안 EF소나타를 타고 야간에 주행할 때 뭔가 이상했습니다. 전방이 너무 어두웠어요. 답답한 느낌도 들었고요. 그 원인은 바로 하향등이 코 앞 바닥을 비추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 시내는 워낙 밝기 때문에 조사각이 잘못됐는지 그 동안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로등이 전혀 없는 시골길을 달리며 하향등의 각도에 문제가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차량은 2013년에 헤드라이트를 양쪽 모두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꽤 비쌌죠. 눈탱이에 근접한 가격이었습니다- _-). 집 근처의 블루핸즈에서 양쪽 헤드라이트를 교체했는데 말 그대로 교체만 했지 조사각을 조정해 주지 않아서 빛 방향이 엉망이었습니다. 약 2년 동안 아버지는 물론이고 저 또한 야간 주행 시에 눈 뜬 장님 모드로 주행했던 겁니다. 정말 아찔했죠. 아버지께서 항상 야간에는 운전하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신 이유가 있었습니다.


헤드라이트 조사각 조정은 무료
  가까운 자동차 정비소에서 헤드라이트의 조사각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충 눈대중으로 맞춰주는 경우가 많죠. 정비소를 못 믿어서 직접 조사각을 조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안전에 관계된 부분이라 개인이 조사각을 조정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저는 교통안전공단의 각 지역검사소에서는 전문 장비를 이용해서 헤드라이트 조사각을 무료로 점검/조정했습니다. 따로 접수할 필요없이 가까운 지역검사소에 방문해서 검사담당자에게 이야기하면 돼요.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검사소는 성동검사소입니다. 오전에 시간이 나서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제 앞에 기다리는 차가 몇 대 없더군요. 아무래도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제법 따가운(?) 4월의 햇빛을 받으며 십수 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제 차례가 됐습니다.


원인을 확인하다
     당담자분께 차량의 증상을 말씀드리니 알겠다고 하시며 본넷을 여셨습니다. 그러면서 하향등 램프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시더군요. 다행히 램프는 제자리에 정확히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담당자분께서는 저를 고객 휴게소를 안내해 주시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차량정기검사를 받으러 와 있는 차량들

 휴게소 안에는 물, 커피 등 음료와 TV, 현재 검사 중인 차량의 번호와 상태가 표시된 모니터가 있습니다. 잡지도 여러 권 있었고요.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잠시 지루해질 즈음 하향등 각도 조정이 완료됐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점검이 끝난 제 차를 직접 몰고와서 저에게 안내해 주신 분은 어떤 여성분이셨는데요. 정비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니 성동검사소의 직원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분이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그 동안 하나도 안 보였을 텐데 어떻게 운전했냐고 물으시더군요. 하향등이 완전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야간 운전할 때 시야가 너무 저질이었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감사 인사를 드린 후 그 곳을 빠져 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잘 보인다!
    하향등 각도가 제대로조정된 건지궁금해서 약속도 없는 달밤에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하향등을 켜는 순간, 아아, 잘 보여요. 제 앞이 무척 밝아졌습니다! 전에는 앞차에 가까이 붙어도 전혀 보이지 않던 하향등이 이제는 앞차 범퍼를 비추는 게 보입니다. ㅜㅜ (약간 눈 부신 건 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차에 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으면 귀찮다고 생각 마시고 바로 가까운 정비소에 방문해 보세요. 특히 저처럼 오래된 차량이라면 더더욱 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안전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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