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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스마트 에코 게이지로 내 차의 연비를 측정해 보자

    저의 EF소나타는 오래된 차량이기 때문에 트립 컴퓨터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비를 측정하려면 비교적 정확하지만 조금 번거로운 방법을 사용합니다. 주유량과 주행거리가 필요한 '풀 투 풀(Full to Full)'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연료를 가득 채우고 주행거리계를 0으로 설정합니다. 자유롭게 주행하다가 연료 게이지가 4분의 3을 가리킬 때 연료를 다시 가득 채웁니다. 연료등이 들어올 때 주유하셔도 상관없어요. 그러면 그 동안 주행한 거리와 주유량이 나오겠죠. 주행 거리를 주유량으로 나누면 평균 연비가 되는 겁니다. 물론 한 번 측정한 값으로는 정확하지 않으니 여러 번 값을 구하면 더욱 정확지겠죠.

    예를들어,
  • 주행 거리 = 350km
  • 주유량 = 45L
  • 평균 연비(주행 거리/주유량) = 7.7km/L (커흑, 눈물이...)
    하지만! 저는 귀찮은 게 싫어요.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마음 먹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오래된 차를 관리하는 것도 일인데 연비까지 일일이 계산하며 신경 쓰긴 싫었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했습니다. 역시 저를 위한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있더군요. 그 이름하여 스마트 에코 게이지 Ver. 2!


  이 세상에는 내가 생각한 제품이 이미 출시되어 있다더니만 확실히 그렇더군요.  이 제품은 평균 연비, 순간 연비, 전압, 연료 소모량, 소모된 연료비용 등 기능이 참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우니 자세한 건 제품 메뉴얼을 참조하세요.

  단, 이 제품은 OBD-Ⅱ를 지원하는 차량에만 설치 가능합니다. 참고로 저의 EF소나타는 2000년식이지만 OBD-Ⅱ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스마트 에코 게이지를 장착하실 분은 OBD-Ⅱ단자가 달려 있는지 차량 제조사 홈페이지 또는 보험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품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몸체, 커버, 스탠드,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 내용은 엄청 빽빽하던데 양면복사 설명서라니 이게 웬 말이오! 할 말을 잃었지만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설치는 간단합니다.넣고, 끼워서 돌리고 선 연결하면 끝. (?)

  처음 연결했다면 몇 가지 설정하는 항목이 있는데 설명서를 보면서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험 주행을 해러 가야겠어요. ^-^

2015년 10월 3일 토요일

EF소나타 평화 디스크 및 상신 하드론 패드 교체 후기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에 이상 발생?


    추석을 맞아 고향이 내려 가기 전에 EF소나타의 종합 점검을 했습니다. 항상 장거리 운행을 하기 전에는 점검이 필수입니다. 즐거워야 할 귀성길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려는 목적이죠. 점검 서비스는 명절 또는 휴가철이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카센터에서 무료로 해 줍니다. 물론 이상이 생긴 부분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해야 합니다(점검만 무료예요). 저의 차량은 연식이 오래되어서 점검을 좀더 꼼꼼하게 해 줘야 합니다. 

    담당 정비사께서 각종 오일류, 벨트류, 제동장치 등을 점검했는데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만 디스크로터(이하 디스크)와 브레이크 패드가 오래되어서 제동 능력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정비사의 말을 듣고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얼마 전부터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페달이 덜덜덜 떨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역시 차량 점검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부품을 직접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일반 카센터에서 부품 구입 및 교체 공임은 예상보다 비싼 경우가 많죠. 그래서 좀더 저렴한 방법을 찾아보다가 인터넷으로 부품을 미리 주문 후 가져가면 공임비만 받고 교체해 주는 공임나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카센터에서 디스크와 브레이크 패드를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비용은 대략 22만원이지만 부품을 주문해서 공임비를 지불하면 약 13만 원 정도로 줄어듭니다. 이 방법으로 약 8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구입한 건 15인치 평화 발레오 디스크입니다. 인터넷에서 약 4만원 안쪽으로 좌우 한 쌍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에 납품하는 회사가 제작했고, 성능이 순정품 못지 않다는 사용기를 읽고 구입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성능은 순정품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네요. 참고로 EF소나타 15인치 순정 디스크의 가격은 약 12만원입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상신 하드론입니다.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빨간색이 아주 예쁩니다. 제가 빨간색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비닐봉투 안에 든 건 사용설명서와 내열 그리스입니다. 설명서에 어떻게 장착하는지, 그리스는 어디에 바르는지 안내되어 있습니다.



"잠깐!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캘리퍼가 뭐야?"
이미지 출처 http://www.akebono-brake.com/
    디스크는 CD처럼 생긴 커다란 원형금속판입니다. 정식 명칭은 디스크 로터(Disc rotor)입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캘리퍼에 고정되어 있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캘리퍼가 움직여서 양쪽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브레이크 패드는 브레이크 디스크와 마찰, 즉 제동력을 일으킵니다. 그러면 차가 멈추게 됩니다. 

장착해 줄 카센터로


    이 제품들을 장착하기 위해 공임나라 하남점에 방문했습니다. 이 곳이 공임나라 본점이기 때문인지 대기 중인 차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미리 예약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세요.

    차량을 리프트로 들어올린 후 앞바퀴 두 개를 모두 떼어내면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및 패드를 감싸쥔 캘리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5년 된 차량답게 먼지가 꼬질꼬질하네요.


    으악! 자동차에 대해 무식한 제가 봐도 디스크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동안 이런 걸레짝 같은 디스크를 달고 주행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브레이크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자마자 바로 점검받은 건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디스크에 중간중간 뒤틀림과 곰팡이가 핀 것처럼 부식이 있네요. 지나가던 정비사분이 슬쩍 보시더니 헛웃음을 터뜨리시더군요. 왠지 무척 민망했습니다. ㅜ.ㅜ


    브레이크 패드는 대부분 양쪽이 비슷하게 닳아야 정상인데 한쪽만 심하게 닳아 있었습니다. 안쪽 패드에만 힘이 들어간 것 같아 보입니다. 정비사분께서 보시더니 패드를 잡아주는 캘리퍼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패드가 한쪽만 닳았을 거라고 하시네요.

    만약 캘리퍼를 교체하려면 양쪽을 동시에 교체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정품 가격은 한쪽에 13만원씩 양쪽에 26만 원. 제가 예상한 비용을 훌쩍 넘어갔습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부분이라서 바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수중에 돈이 없어서 고민이 되더군요. 잠시 후 담당 정비사님에게 현재 캘리퍼로 타다가 교체해도 되겠냐고 여쭤보니 저의 고민을 눈치채셨는지 일단 그냥 타고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교체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찌됐든 새 디스크로 교체! 반질반질 윤이 나네요.

브레이크 패드에 내열 그리스를 잊지 않고 바른 후 장착완료!


상신 하드론 패드 & 평화 발레오 디스크로터 사용 후기


    패드와 디스크로터를 교체한 후 대략 900km를 주행한 소감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1. 장착 직후


    공임나라를 나서서 처음 신호대기를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어? 브레이크가 안 들어!"라고 저도 모르게 외칠 정도로 브레이크가 안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밀리는 성향인 EF소나타의 브레이크가 더욱 더 밀립니다. 겨터파크가 터진 것 같고 손에서는 땀이 흥건해졌습니다. 디스크로터에 그리스를 바른 게 아닌가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어요. 그래서 속도를 내는 게 망설여졌고 저멀리 정지 신호등이 보이면 한참 전부터 속도를 줄이며 운전했습니다. 덕분에 뒷차가 욕 좀 했을 거예요.
    역시 새 패드가 맞구나 싶었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패드가 디스크로터와 마찰되면서 독특한 냄새(?)가 나더군요. 아주 미세했지만 창문을 열고 주행했기에 맡을 수 있었어요. 아마 초반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에요. 냄새보다는 제동력이 이전의 3분의 1도 안 나오는 게 큰 문제... -_ -;

2. 300~400km 주행 후


    제동을 위해 '이 정도 거리니까 이 정도 깊이로 페달을 밟으면 멈추겠지'라고 생각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여전히 사정없이 밀립니다. 그 두 배 정도를 깊게 밟아야 그나마 제동됩니다. 장착 직후보다는 약간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이 밀려요. 이 정도 탔으면 제동력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좀 어리둥절하더군요. 그래도 믿고 계속 가 보기로 했습니다.

3. 800~900km 주행 후


    이제야 정상 제동력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입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제동력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한 8, 90%쯤이랄까? 거의 돌아왔어요.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깊이가 줄어들었음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아마 좀 더 길들이면 100%로 돌아올 것 같아요.




총평


저렴한 가격이지만 합리적인 성능!
그러나 길들이기 전까진 참기름 브레이크라는 것 잊지 말자.


2015년 8월 3일 월요일

폭우 속에 갑자기 고장난 블로우 모터를 교체하다


  고장난 블로우모터   
  7월 25일 오후 4시 경 친구를 태우고 김포에서 열리는 친구의 돌잔치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비가 내리기 직전의 덥고 습한 날씨여서 에어컨을 틀고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죠. 그런데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블로우 모터의 소리가 쉬릭쉬릭 하며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곧 차량 정체 구간이 시작됐고 회색빛 구름이 잔뜩 끼어 있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여름의 소나기인데 조금 내리다 말겠지라고 생각하며 거북이 걸음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차안이 더워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창문에 성에가 끼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조기를 확인해 봤지만 액정은 멀쩡했습니다. 그러나 바람은 나오지 않더군요. 순간 저는 블로우모터가 고장난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 때부터 억수로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와이퍼를 최고 속도로 가동해도 앞유리 너머가 잘 안 보이는 수준의 폭우였습니다(유막제거 및 발수 코팅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차 안이 빗소리로 가득해서 목청을 높여야 옆자리 친구와 대화가 가능했어요.


  가까운 자동차공업사로   
  멘붕이 와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급한대로 친구에게 가까운 자동차공업사를 검색해 달라고 부탁했고, 친구의 안내를 받아서 이촌동의 어느 가까운 카센터로 갔습니다. 물론 앞유리에 낀 성에를 휴지로 닦아가며 조심해서 주행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습기와 더위로 인해 이미 땀 범벅이 되어 있었죠. 친구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갔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아무튼 오후 5시 반쯤 자동차공업사에 도착했고, 곧바로 사장님께 바로 송풍기 블로우 모터를 점검해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글로브 박스를 탈거하고 블로우 모터에 꽂혀 있는 여러 케이블을 제거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삐 소리가 나도록 이리저리 접지를 해 보시더니 모터를 주먹으로 탕탕 치시더군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장난 줄 알았던 모터가 쌩쌩 잘 돌아갔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이건 일시적인 현상이고 언제 다시 멈출지 모른다며 교체를 권하시더군요. 거기에다가 블로우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주는 저항 센서도 함께 교체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부르신 가격은 14만 원.

  헐...

  바가지인 걸 알지만 어쩌겠어요. 토요일 저녁 시간이라서 찾아갈 자동차공업사도 딱히 없고 갈 데가 있다고 해도 부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도박을 할 수 없었죠. 어쩔 수 없이 여기에서 부품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입 안이 무척 썼지만 에어컨 없이 폭우를 뚫고 성에가 낀 자동차를 운전해서 김포까지 갈 용기는 없었습니다. 저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사장님께 GO를 외쳤습니다. (눈물)

죽었다 살아난(?) 블로우 모터. 그러나 곧 교체되었다.

  비싸디 비싼 블로우 모터를 장착한 저의 애마는 가격만큼이나 고급스러운(?) 냉기를 뿜어내더군요. 덕분에 김포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옆자리 친구는 절대 잊지 못 할 추억이 생겼다며 깔깔 웃더군요. 저도 못 잊을 것 같아요. 고온과 습기와 땀과 폭우와 블로우 모터가 함께 한 날을 말이죠.